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평택에서 진행된 청약 접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앞서 평택 분양시장은 GTX 연장과 고덕국제신도시등에 들어서는 산업단지 호재로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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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7월 호반건설이 공급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49블록 호반써밋 3차(본청약)'에서는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 단지는 총 282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나왔으며 특공 112가구 모집에 855명이 신청했으며 1순위 170가구 모집에 1만3996명이 신청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부동산 시장도 들썩였다. 올해 1월 정부의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 선언과 함께 A·C 노선이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평택 지제역 일대 부동산 시장 호가가 단숨에 2억원 이상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지제역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 단지인 '평택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1999가구)의 전용면적 84㎡A는 이달 8일 8억2500만원에 매매됐다. 정부 발표 이후 같은 면적 호가는 약 2억원이 뛴 10억원에 여전히 올라와 있다.
평택 브레인시티 등 청약 미달…공급량 많고 호재 선반영 된 탓
하지만 신규 분양시장은 호재 반영이 끝난 듯 침체기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이날 2순위 청약을 받는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은 아파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대단지임에도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이 단지는 429가구를 모집한 특공에서는 단 20명이 지원했다. 832가구를 모집한 1순위에선 64명만이 지원해 전용 122㎡B 타입 1순위 기타지역 외에는 전 타입 미달돼 2순위 모집도 성적도 저조할 것이란 평이 나온다.
지난달 5일부터 일반분양에 돌입한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도 다수의 물량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단지는 장안동 평택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1182가구의 대단지다. 특공 712가구 모집에 112명이 신청했으며 1·2순위 1070가구 모집에는 640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약 5억원 초반대로 인근 가재지구 대비 분양가가 높은데다 전매제한을 할 수 없는 것이 흥행 실패 요소로 꼽힌다.
중흥토건이 새해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마지막 청약을 진행한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 단지는 특공 1177가구 모집에 101명 신청했으며 1·2순위 1879가구 모집에 340명만 지원해 전 타입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평택 청약시장 흥행은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은 "지난해 경기도에 공급된 물량 6만6219가구 중 평택에 공급된 가구는 1만2228가구로 전체 물량의 약 20%가 집중돼 매우 많은 물량이 쏟아졌다"며 "지역 내 공급량이 많은 것은 신규 청약 시장에 허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워낙 안 좋아 호재가 힘을 발휘할 수 없다"며 "평택의 경우 이미 호재가 선반영되기도 했으며 서울 등 타지역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긴 하지만 청약 수요자 사이에서 시세차익이 높을 것이란 기대감이 낮아 청약 적극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